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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너도 참. 당연히 안 나오지. 눈이 그렇게 많이 오는데. 전화번호. 전화번호만 알았으면. 다음에 물어봐야지.

아주머니가 포크를 내려놓았다. 나는 포크를 집었다.

"그게 낫잖아." 아주머니가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내가 말했다.

"대학원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원서 내고 면접 보고?" 이 선생이 물었다.

"네. 필기도 봐요." 내가 대답했다.

"원서는 냈어요?" 이 선생이 물었다.

"네. 서류는 붙었어요." 내가 대답했다.

"그럼 이제 필기하고 면접 남은 거예요?" 이 선생이 물었다.

"네. 필기하고 면접." 내가 대답했다

"공부는 잘 돼요?" 이 선생이 물었다.

"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터디가 일요일이지. 토요일에는 시간이 없다. 그러면 금요일 저녁까지는 정리를 해야 되는데. 힘들겠지. 그냥 한 주 빠질까?

"부러진 거예요?" 이 선생이 물었다.

"네." 내가 대답했다.

"지금도 많이 아파요?" 이 선생이 물었다.

"손목만 아프면 괜찮은데. 어제부터 온몸이 쑤셔요." 내가 말했다.

"넘어질 때 몸이 놀랐나 보다." 아주머니가 말했다.

"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학원 들어가는 것도 경쟁이 심해요?" 이 선생이 물었다.

"글쎄요. 다 다르겠죠. 학과마다. 학교마다." 내가 말했다.

"철수씨 학교는 경쟁 심할 거 같은데." 이 선생이 말했다.

"지원자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점점 많아진다고." 내가 말했다.

"좋은 학교니까." 이 선생이 말했다.

빠지려면 미리 말해야 되는데. 그래야 애들이 준비를 할 텐데. 벌써 늦었나. 아니다. 그냥 가자. 이제 두 번 남았는데. 나 때문에 일요일로 옮겼는데 가야지.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나머지는 다음에 보충하면 된다.

"아직 원장님한테 말씀 안 드렸죠?" 이 선생이 물었다.

"네. 아직. 이제 말씀 드려야죠." 내가 대답했다.

"근데. 물론 미리 말씀 드리는 게 맞아요. 그게 맞긴 한데. 이번 달 안에 결과가 나오는 거예요?" 이 선생이 물었다.

"네. 이번 달에 다 나올 거예요." 내가 대답했다.

"그러면, 내 생각에는 그때 말씀 드려도 될 거 같은데. 확실해진 다음에." 이 선생이 말했다.

"그런데 발표가 월말에 나니까요. 일 월부터 학교에 나가야 되고. 시간이 너무 촉박할 것 같은데요. 새로운 사람 구하려면." 내가 말했다.

"학교를 일 월부터 나가요? 삼 월에 개학하잖아요." 이 선생이 물었다.

"네. 개학은 삼 월인데. 일 월부터 연구실에 나가야 돼요." 내가 대답했다.

"아, 그래요? 그러면 빨리 말씀 드려야겠다." 이 선생이 말했다.

"네. 그래야 할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어. 근데 만약에. 원장님이 친구 작은 아버지라고 했죠?" 이 선생이 물었다.

"네." 내가 대답했다.

"어렵네." 이 선생이 말했다.

"될 거예요." 내가 말했다.

"자신 있어요?" 이 선생이 웃었다.

"서류에서 떨어질까 봐 조금 걱정했는데. 면접은 그렇게 어렵지 않대요. 아마 될 거예요." 내가 대답했다.

"애들이 아쉬워하겠는데요." 이 선생이 말했다.

"한 달밖에 안 됐는데요 뭐." 내가 웃었다.

"시험지는 받았어요?" 이 선생이 물었다.

"네. 아, 여쭤볼 게 있는데요." 나는 가방에서 시험지를 꺼냈다.

"뭔데요?" 이 선생이 물었다.

소설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