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을 옆으로 밀었다. 사장이 나를 쳐다보았다. 손님은 없었다.
"저기." 내가 웃었다.
"어? 왜." 사장이 일어섰다.
"그. 찾아봤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내가 말했다.
"응? 아." 사장이 웃었다.
"그래서. 삼십 분만 있다가 가도 될까요?" 내가 물었다. 얼굴이 뜨거웠다.
"그러니까 그냥 여기서 하라니까. 들어와요." 사장이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나는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저기 안쪽에 앉아서 해요. 거기는 추우니까." 사장이 말했다.
"네." 나는 안쪽으로 움직였다.
"차 한 잔 줄까?" 사장이 물었다.
"아니요." 내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과일 먹을래?" 사장이 물었다.
"괜찮아요." 내가 대답했다.
"사과 맛있어. 한번 먹어 봐." 사장이 주방으로 들어갔다.
지금 몇 시야. 세 시 이십 분이네. 아까 여기서 두 시 반쯤 나갔지. 괜히 오십 분만 버렸다. 그래도 찾았으니까. 찾았으면 된 거지. 그리고 아직 삼십 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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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General Fiction- 본문 중에서 "네. 어. 제 인생관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러니까 적어도 결정은 내가 하자." 내가 대답했다. "끝이에요? 조금만 더 길게." 면접관이 웃었다. "네." 내가 웃었다. "그." "시간 신경 쓸 필요 없어요. 편하게 해요, 편하게." 부사장이 말했다. "진로를 결정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요즘 들어 그걸 느낍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뭘 해야 하는 건지. 누구는 이걸 하는 게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