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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커튼을 걷었다. 창 밖이 환했다. 아침이다. 나는 이불을 걷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책상 정리 좀 해라. 응?" 어머니가 말했다.


"네." 내가 말했다.


"대답만 하지 말고." 어머니가 말했다.


"어차피 또 이렇게 돼요." 내가 말했다.


"그럼 또 정리하면 되지." 어머니가 접시를 집었다. "책상이 이게 뭐야. 빨리 가서 씻어. 아침 먹게. 늦었어. 여덟 시 반이야."


"네." 내가 말했다. 어머니가 방을 나갔다.


여덟 시 반. 예배는 아홉 시에 시작한다. 열한 시 예배도 있는데. 아니다. 아홉 시에 가야 된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아버지와 준수가 식탁에 앉아있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나는 자리에 앉았다.


"그래. 어제 늦게 들어왔니?" 아버지가 물었다.


"아니요." 내가 대답했다.


"몇 시에 들어왔어?" 어머니가 식탁 위에 그릇을 내려놓았다.


"한 시 반이요." 내가 대답했다.


"자. 먹자." 아버지가 숟가락을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준수가 말했다.


"술 마셨어?" 어머니가 물었다.


"조금이요." 내가 대답했다.


"근데 그 시간에도 지하철이 있나?" 아버지가 물었다.


"택시 타고 왔어요." 내가 대답했다.


"밤 늦게 택시 타는 게 얼마나 위험한데. 거기에 술까지 마시고. 잘 한다." 어머니가 말했다.


"누구랑 마셨는데?" 아버지가 물었다.


"경환이랑 석구요." 내가 대답했다.


"석구는 어떻게 됐니? 취업 됐어?" 어머니가 물었다.


"네. 다음 달에 결혼한대요." 내가 대답했다.


"어머. 그래? 잘됐다." 어머니가 말했다.


"결혼을 일찍 하네." 아버지가 말했다.


"직장 있고 여자 있으면 하는 거지. 경환이는 아직 그 회사 다니고?" 어머니가 물었다.


"네. 엄청 바쁘대요. 주말에도 출근한다고 그러던데." 내가 말했다.


"김준수. 들었지? 돈 벌기가 그렇게 힘든 거야." 어머니가 말했다.


"저 쉽다고 한 적 없는데요." 준수가 말했다.


"사람들이 자꾸 그만두나 봐요. 일할 사람이 없대요." 내가 말했다.


"왜 그만둬?" 어머니가 물었다.


"일이 힘드니까요." 내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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