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스칼렛의 시점)
내 눈은 필사적으로 방안을 훑었다. 내가 갇혔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태형이 나를 이곳에 두고 떠났고, 그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방은 화려한 가구와 정교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지만, 내 초점은 탈출에 맞춰져 있었다.
천장에서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만이 내 유일한 희망이었다. 한쪽 벽에 놓인 거대한 장식장이 보이자 나는 재빨리 그곳으로 달려갔다. 조각된 나무 모서리를 이용해 몸을 끌어올리며 장식장 위로 올라섰다.
그다음 가까운 서랍장으로 몸을 날렸다. 차가운 대리석 표면이 발에 닿으며 중심을 잡기 위해 팔을 벌렸다. 샹들리에는 여전히 손에 닿지 않았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깊이 숨을 들이마신 후, 나는 서랍장에서 뛰어올라 샹들리에의 가장 낮은 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반짝이는 크리스털과 금속 틀을 붙잡았고, 몸이 공중에서 휘청였다.
잠시 동안 나는 매달린 채로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아래를 쳐다볼 수 없었다. 대신 천장을 바라보며 크리스털 조각과 금속 구조를 발과 손으로 더듬으며 올라갔다.
마침내, 나는 샹들리에 꼭대기에 도달했다. 좁은 금속 플랫폼 위로 몸을 굴리며 누웠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한 높이였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플랫폼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자 1층 발코니가 보였다. 난간은 샹들리에에서 몇 피트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심장이 요동쳤지만, 이 방법밖에 없었다.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나는 발을 플랫폼 끝에 걸쳤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뛰어올랐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 두려움에 속이 울렁거렸다. 발코니에 떨어지자마자 돌 바닥이 무릎을 강하게 때렸다. 충격에 정신이 아찔해졌지만, 나는 즉시 몸을 일으켰다.
발코니의 문을 발견하자 망설일 틈도 없이 전력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자 긴 어둠의 복도가 드러났다.
나는 주저 없이 달려 나갔다. 이곳에서 반드시 탈출해야 했다.
복도는 끝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림자가 춤추며 나를 삼킬 듯 덮쳐왔다. 숨은 가쁘고 다리는 고통스러웠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때, 희미한 희망이 보였다. 바로 내 방 문이었다.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문 손잡이를 잡고 필사적으로 돌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잠겨 있었다.
절망감이 몰려왔다. 문에 등을 기댄 채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때 아래층에서 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형: "스칼렛, 내 사랑. 넌 나한테서 도망칠 수 없어. 모든 출구는 내가 막아두었어. 넌 절대 이 집을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거야!"
눈은 다시 방안을 미친 듯이 훑었다. 탈출구를 찾기 위해. 그때, 닳아버린 커튼 뒤로 천장에 있는 환풍구가 보였다.
주저할 시간은 없었다. 나는 침대로 뛰어올라 몸을 튕겨 환풍구를 향해 점프했다.
양손으로 먼지 쌓인 금속 가장자리를 붙잡고 온 힘을 다해 몸을 밀어 넣었다. 환풍구 안은 비좁고 어두웠으며, 공기에는 먼지와 썩은 냄새가 가득했다.
숨을 고른 후,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무릎과 손이 저릴 정도로 좁은 통로를 기어갔다.
한참을 기어가자 희미한 빛이 보였다. 다른 환풍구 덮개였다. 나는 그것을 밀어 열고 조심스럽게 내 방 바닥으로 내려왔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정신을 차리고 곧장 협탁으로 달려갔다. 핸드폰을 잡아들었지만, 화면을 확인한 순간 절망이 밀려왔다.
신호가 없었다.
스칼렛: "안 돼, 제발..."
나는 화면을 필사적으로 두드리며 신호를 잡으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때, 태형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태형: "그만해, 스칼렛. 이 집은 내 세상이야. 넌 내 게임 속 말일 뿐이야."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는 핸드폰을 움켜잡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핸드폰을 공중에 흔들며 신호를 잡으려 했지만, 실패였다. 결국 나는 창틀 위에 올라섰다. 몸이 흔들리며 위태로웠지만, 신호를 찾기 위해 높이 손을 뻗었다.
스칼렛: "제발, 제발..."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하지만 여전히 신호는 잡히지 않았다. 절망감에 눈물이 차올랐고, 나는 분노에 핸드폰을 벽으로 던졌다.
그 순간, 아래층에서 태형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형: "지금 당장 내려와!!"
눈을 가늘게 떴다.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핸드폰을 다시 집어 들고 방 안을 돌아다녔다. 침대 위, 서랍장 위, 심지어 옷장 위까지 올라갔지만 신호는 잡히지 않았다.
그동안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문이 삐걱이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창틀 위로 다시 올라섰다. 핸드폰을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그 순간, 기적처럼 화면에 신호가 떴다.
스칼렛: "됐다..."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나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긴급 번호를 눌렀다.
전화는 울리기 시작했다. 문이 곧 부서질 것 같았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 "911입니다. 어떤 신고를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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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끔찍한 밤.
Horror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자비를 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갑자기 그가 내 근처에서 말했다. "들리나? 내 희생자들의 속삭임이. 그들은 해방을 애원하고 있지." 나는 뒷걸음질 치다가 단단한 가슴에 등을 부딪쳤다. 그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가 손을 천천히 내 몸을 따라 내려가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리고 이제 그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드나? 그것은 곧 다가올 죽음의 손길이지." 그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