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스칼렛의 시점)
좌절과 두려움이 가슴을 조이며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 부엌에 서 있는 나는 모든 문과 창문이 봉쇄된 채, 감옥이 되어버린 내 집 안에 갇혀 있었다. 나는 황동 촛대를 꼭 쥐고 필사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애썼다.
메모들, 소년의 기묘한 행동, 들려오는 소리들… 모두가 내 집 어딘가에 존재하는 불길한 존재를 가리키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연락해야 했다. 도움을 요청해야 했지만, 휴대폰은 위층에 있었고, 유선 전화선은 끊어져 있었다.
스칼렛: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해…?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공포가 나를 압도하려 했지만, 침착함을 유지해야 했다. 유일한 방법은 위층으로 올라가 휴대폰을 찾고, 최대한 빨리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그때, 위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구를 질질 끌고 가는 듯한 낮고 거친 소리였다.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그리고 저 위에 있는 사람은 누구지?
공포가 나를 엄습했지만, 부엌에 숨어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계단으로 다가갔다. 삐걱거리는 마룻바닥 소리가 내 피부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소리는 더욱 선명해졌다. 끌리는 소리 사이사이, 가끔씩 무언가 '쿵' 하고 부딪히는 소리도 들렸다.
계단 꼭대기에 다다르자 나는 멈춰 섰다. 숨이 가빠졌다. 신중해야 했다. 조용히 움직여야 했다.
복도는 어둑했고, 희미한 빛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나는 휴대폰이 있는 내 방의 문고리를 조심스레 돌려보았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스칼렛: 설마...
나는 낮게 중얼거리며 좌절감을 느꼈다. 서둘러 다른 방도 확인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문이 전부 안에서 막혀 있었다. 게스트룸, 욕실, 작은 창고까지도.
그제야 깨달았다. 그는 모든 방을 일부러 막아놓았다. 나를 이곳에 가둬놓기 위해. 나는 아직 그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지만, 그의 존재는 이미 집안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스칼렛: 누구야? 대체 나한테서 뭘 원하는 거야?
나는 복도의 적막한 어둠 속으로 속삭였다.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오직 무거운 침묵만이 내 주위를 감쌌다.
스칼렛: 생각해, 스칼렛. 생각해!
나는 모든 문을 있는 힘껏 밀고 당겼다. 다친 손목이 불타는 듯 아파왔지만, 상관없었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어깨로 문을 들이받았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든 문이 완강히 닫혀 있었고, 어떤 방법으로도 열리지 않았다. 숨이 거칠어졌다. 두려움과 절망이 뒤섞여 나를 덮쳐왔다.
나는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손목의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부기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좌절감에 눈물이 차올랐다.
이제야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는 단순히 나를 가둔 것이 아니다. 계획적이었다.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정말로 갇혔다.
나는 손에 꼭 쥔 황동 촛대를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스칼렛: 아니, 포기하면 안 돼. 방법이 있을 거야.
나는 희미하게 속삭였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용기를 짜내어 다시 한 번 집안을 살펴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가 항상 한 발 앞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침묵을 깨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숨을 삼키며 소리를 들었다. 왜 문을 두드리는 거지?
노크 소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었다. 공포가 커질수록, 그것을 확인해야 한다는 본능적인 욕구도 커졌다.
나는 조심스럽게 침실 문으로 다가갔다. 나무 바닥이 삐걱거릴까 봐 발끝으로 걸었다. 문 앞에 도착하자 귀를 문에 바짝 대고 소리를 들었다.
노크 소리는 계속되었다.
스칼렛: 확인만 하면 돼… 그냥, 살짝 보기만…
나는 천천히 몸을 숙였다. 손이 떨렸다.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서, 그조차도 들킬 것 같았다.
떨리는 손으로 열쇠 구멍을 가렸다가, 천천히 눈을 가져다 댔다.
그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
열쇠 구멍 반대편에, 한 남자의 입술이 보였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입술은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따뜻함이 전혀 없는, 인간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기괴한 미소였다.
나는 숨을 삼키고,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스칼렛: 제발…!
나는 복도를 두리번거리며 필사적으로 도망칠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모든 문이 막혀 있었다.
그때, 덜컥.
내가 서 있던 복도를 향해, 침실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 너머, 어둠 속에서 우뚝 선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는 키가 컸다. 그리고, 너무나도 위협적이었다.
나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공포가 목을 조여왔다.
하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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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끔찍한 밤.
Horror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자비를 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갑자기 그가 내 근처에서 말했다. "들리나? 내 희생자들의 속삭임이. 그들은 해방을 애원하고 있지." 나는 뒷걸음질 치다가 단단한 가슴에 등을 부딪쳤다. 그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가 손을 천천히 내 몸을 따라 내려가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리고 이제 그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드나? 그것은 곧 다가올 죽음의 손길이지." 그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