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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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is taken from the book "아이돌을 인문하다" for offline reading. (~‾▿‾)~

<Not Today> : 방탄소년단
작사 / 작곡 Pdogg, "hitman"bang, Supreme Boi Rap Monster, JUNE

"시작도하기 전에 패배 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있는 모습 이란다. 승리하기 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론 승리 할 때도있는 법 이거든."-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열린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때때로 무엇인가를 이루고 성취해야하는 존재들입니다. <취미는 사랑>의 노랫말은 듣는 이의 마음을 잔잔하게 휘감지만, 세상은 우리들이이 곡의 화자처럼 주위 사람들과 조용 조용 온기를 나누도 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치열하게 목표를 움켜 질 것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을 다그 칩니 다. 남보다 더 노력하고, 남보다 더 앞설 것을 강요하고는 하죠. JUST DO IT '이라는 모토는 대중 문화의 아이콘들이 찍은 화려한 광고, 그리고 멋진 상품들과 함께 곁들여져 우리를 채찍질합니다.

이 세상 만 내게 어서 한 걸음을 더 내딛 으라고 재촉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무서운 것은 나 자신입니다. 우리 내면에서도 본인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싶은 순간이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눈물이 핑 돌도록 외롭 고 힘겹더라도, 결단하고, 행동하고, 담대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자하는 순간이. 굳이 남을 이기고 싶다거나, 내가 남보다 더 낫다는 걸 뽐내고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내 영혼의 목소리에 가장 진실하고자하는 순간이 마야가 노래하는 〈나를 외치다>가 우리를 격려해 주듯 내가 한없이 약해지고 남들보다 뒤처진 것처럼 느 껴질 때, 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나는 다만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중이라고 외 치게되는 순간이.

그렇지만 그런 마음가짐도 잠시, 우리는 금세 쪼그라 듭니다. 무기력감과 두려움이 온몸을 사로 잡습니다. 백 가지 평계를 대고, 백 가지 합리화를 생각해 내며, 과감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 대는 스스로를 변명합니다. 위축 된 마음은 또 다시 위축 된 행동을 낳고,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면서 나를 사방 팔방 포위합니다. 이런 감정의 한복판 에선, "태양처럼 아름다운 그대여,이 세상이 거칠게 만 보여도"러브 홀릭 스, <Butterty>)와 같은 삶의 찬가를 수십 번 돌려 들어도 도무지 힘이 나지를 않습니다. 가끔은 자신감에 충만 했다가도 어느 순간은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없는 존재인지를 깨닫고 소스라치곤 합니다.

저도 이런 감정에 자주 사로 잡혀 보았던 사람이라 그 무력한 마음을 정말로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그다 지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자주 의식합니다. 과감히 행동하는 대신 생각에 골몰하는 일은 제 전문 분야이기도합니다.

결단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괴롭습니다. 그 순간 엔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성과 습관, 과거의 인식들을 모조리 손에서 내려 놓고 뒤도 돌아 보지 않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순간을 일러 '백척간두 (HRT에서 진일 보 (-2)하라'는 말도 있지만, 벼랑 위에서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것은 어지간한 마음가짐으로는 쉽게 실현하기 힘든 삶의 난관입니다. 물론 그 누군가는 남들보다 성큼 결단을 내리고 한 발을 내 딛곤합니다. 그는 눈을 딱 감 고 세상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향해서 '한 걸음'을 옮깁니다. 방탄 소년단의 <Not Today>의 화자도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이 강렬한 사운드와 두툼한 비트의 노래를, 방탄 소년단이 성취 한 가장 멋지고 직선적 인 '용기의 노래'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꽃이 지겠지만, 그날이 오늘은 아닐 겁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겠지 만, 오늘은 아닙니다. 아무리 죽을 것 같아도, 사실 우리가 오늘 죽을 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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