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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으니 조금 나른해진 탓일까 갑자기 졸음이 나를 덮쳐왔다, 쓰러지듯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때 나는 꿈을 꾸었다
"....가"
"ㄷ..마..가"
"도...망ㄱ-"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혹했다 내 주변은 모두 불타고 있었고 나는 꽤 어린아이같은 몸이었다, 내 앞에는 어느 여자가 손을 뻗으며 피하라고, 도망가라고 작게나마 외치고 있었다 왠지 그 사람에게선 엄청난 따뜻함이 느껴졌다, 눈만 보이는 듯 힘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고 내 마음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뭔가 필사적이랄까 내 몸은 그 사람에게로 손을 뻗고있었다 손이 닿으려던 그 때
"쾅콰광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내 앞에 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라기 보다는 폭발했다 나의 무력감을 느꼈기 때문일까 꽤 절망적인 상태로 벙쪄있었다
"아직 살아있는 놈이 있나...? 기적이구만 이거~"
"흥, 어린애가 살아봤자 뭐하겠다고 빨리 처리하자"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쾌한 목소리, 듣기 싫은 목소리, 기분 나쁜 목소리...
"이즈쿠한테서 떨어져!!"
내 목에 이상한 사람이 칼을 겨눈 그 상황에 어린 아이가 몸을 던져 이상한 사람을 나에게서 떨어트려놓았다 장발의 노란머리... 파란 눈을 가지고있는 어느 여자아이였다, 피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얼굴만은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뭔가 그 모습을 보니 가슴 한 켠이 아파왔다, 분명 처음 보는데도 처음 보는 것 같지 않았다 그때 머리속에 한 단어가 떠올랐다
"--앨"
누군가 때렸던 걸까 머리쪽에 느껴진 큰 충격 이후로 정신을 잃었다
'12년 전 그 일을 기억해'
머리속에 그 울림을 끝으로 나는 깨어났다 온 몸이 땀 범벅이었고 나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분명 꿈이었을텐데 내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12년전... 앨...?"
떠오른 단어들을 곱씹고 있자니 갑작스레 엄청난 두통이 찾아왔다
"이즈쿠... 괜찮은건가요?"
그제서야 주변을 보니 히미코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고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어...어 악몽을 꿨을 뿐이야"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이즈쿠"
12년 전이라... 이세계에 대해서 아는 사실이 거의 없으니 히미코에게라도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히미코 12년 전에 언더월드에 무슨 일 있었어?"
그 말을 듣고는 히미코의 표정은 굳었다 분명 무슨 일이 있던게 분명하다 자세히 들어봐야겠다

무제)제목 추천받습니다 (연재중)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