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헐헐헐"
"아 왜에-"
"초코에몽 넘나 맛있는것❤️"
아침의 넥타이 값으로 초코에몽을 두 개 사준 별하는 피식 웃는다.
"돼지"
"뭐래"
"야 나 한입만"
"어? 아,아니 이거 내가 입 댔는데.."
"그게 뭐 어때ㅅ.."
"간접 키,키스잖앙ㅠㅠ"
"..,"
별하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볼을 감싸는 태형을 보며 순간적으로 귀엽다고 생각했다.
'김태형이 귀엽다고?? 미친 거 아냐? 하나도 안 귀여워! 극혐! 극혐!'
"남궁별 무슨생각해~"
"..."
"내 생각해~?"
"아니거든!! 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니면 아닌거지 뭘.."
. . . . .
(국어 시간)
"..그래서, 이 문장에 내포된 의미를 손들고 발표해볼래?"
"....."
"어쩔 수 없네. 내가 지목해야겠다. 오늘이..7월 4일 이니까 7 더하기 4 해서 11번 나와"
키순으로 한 번호는 김태형은 3번,남궁별하는 19번이다.
"11번 오늘 학교 안 나왔는데요"
"왜?"
"아파서요"
자기가 걸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던 다른 학생들의 동공이 격렬히 흔들렸다.
안 그래도 그럴 것이, 석진의 문제들은 모두 어렵고 헷갈리기 때문이다.
"후..그럼 7 빼기 4 해서 3번 나와."
3번은 김태형이다. 태형은 엉거주춤하게 일어나서 칠판으로 향한다. 그런 태형의 시야에 앞자리에 앉은 별하의 손짓이 보인다.
(굳럭)
"자, 이 문장에 내포된 의미가 뭐라고 생각해?"
"음..갑신정변에 대한 안타까움을 시로 승화시킨 것 같습니다.."
"맞았어.왠일이래?하하하."
석진의 시야에 깔깔 웃는 학생들이 보이고 그 중에서도 더 예쁘게 웃는 별하가 보인다. 화악 하고 붉어진 듯한 볼을 느끼고는 재빨리 수업을 마친다.
'미쳤나봐 진짜. 수업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