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지랄맞고도 지랄맞아 들켜버린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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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부르지..."_아저씨

"푸핫 알았어 다음엔 아저씨 부를께"

잔뜩 삐쳐있는 아저씨를 안아주고 방으로 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래봤자 큰 박스티에 짧은 반바지지만.

"..."

침대에 누워 생각에 빠졌다.

삼년째, 그곳으로 들어갈 방법을 못 찾았다.

삼년.

길면 길고 짧은면 짧은 시간.

하지만 나에겐 삼년은 백년과도 같다. 그 삼년이란 시간안에 무슨일이 벌어진지도 모른다. WWH. 대기업인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가뜩이나 들어가기 힘든 곳인데 아예 꼬일 대로 꼬여버린 샘이다.

"하아... 잠이나 자자"

몇번 더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꿈에도 모른체.

***


                 

"아저씨"

"..."_아저씨

"아.저.씨."

"끄응..."_아저씨

"참치 아저씨!!!!!!"

"에이 씨- 왜!! 뭐!!!"_아저씨

"나 밥" _아저씨

"..."_아저씨

니가 나이가 몇인데 밥정도는 니가 차려 먹어 라는 눈빛이였지만 상관 없었다.

히힣 참치 아저씨 내가 사랑함.

"ㅎㅎ"

"... 하아- 기다려" _아저씨

스르륵 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부엌으로 들어간다. 곧이어 보글 보글 거리는 소리와 함께 늘 익숙한 식탁에 참치 아저씨와 마주보고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저씨"

"왜?"_아저씨

"우리 아저씨, 장가 안 가?"

아저씨의 젓가락질이 멈추었다.

"... 쓸때 없는 소리 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_아저씨

"왜, 뭐 이제 아저씨도 가족 만들어야지, 강동원 주니어들도 만들고"

"... 너 혼자 나두고 내가 어떻게 그래? 내가 미치- 됐다. 밥 다 먹고 치워 놔" _아저씨

그 말에 끝에 젓가락은 내려 놓고 밥 그릇과 함께 싱크대에 다시 내려 놓는다. 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니 아마 자러 가나 보다.

늘, 이랬다. 내가 매번 가족 꾸리는것에 대해서 물어보면 이런 식이였다. 매번 똑같은 반응에 감사하다고 해야할까? 아저씨가 날 떠나지 않는것에 대해 감사했다.

아저씨는 날 가족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난 아니니까

나른한 오후가 지나고 해가 어느새 하늘 저편으로 넘어갈 즈음 나갈 준비를 했다. 이상하게 하루 종일 아저씨가 방에서 안나왔다. 조용히 아저씨 방문 앞으로 가 똑똑 두드렸다. 문 틈 사이로 솔솔 풍기는 커피 냄새, 아저씨의 특유의 냄새와 함께 내 코 끝을 간지럽힌다.

"아저씨, 나 알바 갔다 올게"

"..."_아저씨

아무런 대답이 없기에 자는구나 싶어 집을 나와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까페에서 박형식 한테 문자를 보냈다.

늑대와 인간의 사이의 틈Wo Geschichten leben. Entdecke jetz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