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5시에 시작한다. 잠든 시각이 몇 시든 5시에 일어나 운동장을 달린다. 두 바퀴 쯤부터 땀이 나기 시작하고 세 바퀴 쯤부터 잠이 깨기 시작한다. 몸을 먼저 깨운 뒤 정신을 깨운다. 10바퀴를 돌았을 때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면 6시. 가벼운 스트레칭과 명상을 하며 오늘 하루 일정에 대해 생각한다. 꼭 수행해야 할 일들과 연락해야 할 사람들의 명단을 복기한다. 가사 없는 음악을 듣거나 주제 없는 기사를 읽으며 출근할 준비를 한다. 지하철과 버스에선 영중드라마를 보며 발음을 연습한다. 8시 전으로 차를 타놓고 자리에 앉아 전날 작업을 리뷰한다. 그러고 나면 하루를 온전히 내 것처럼 시작할 수 있다. 퇴근하고 돌아와 소설을 읽고 논문을 준비한다. 내가 적으려는 글과 이 글을 적음으로써 나아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 언젠가 이 방향이 무의미한 것이 될 수 있음을 고민하고, 언젠가 회사도 학교도 망할 수 있음을 고민한다. 언젠가 내가 죽을 것임을 고민한다.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거나 사진을 돌려본다. 괜찮은 음악이 있으면 가사를 외워보다 잠에 든다. 다시 알람이 울리면 5시, 하루의 시작이다.
YOU ARE READING
TMI
Short StoryI am seating on the chair now, and this chair is from SNU. Seoul National University. I'm from South Korea and now let me tell you about a story that will put you in the Asian r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