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매그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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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곳에 오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자그마치 2주나. 많은 일이 일어났으니 당연한걸지도. 새 동료, 세라의 기절, 등등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다. 나는 내몸이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아주 놀랍다. 빗자루 30분만 타도 지치는 나였는데 이제는 두어시간은 가뿐히 탈수 있게 되었다.

매그놀리아는 콜드힐과 다르게 따듯한 봄의 마을이고 마을 어디에나 하얀 목련이 펴 있어서 아주 향기롭고 화사하다. 칸과 세라는 그 풍경들을 그냥 병풍 보듯이하고 지나쳤다.
"여기에 나를 가장 아껴주던 아저씨께서 피난을 와 계셔. 그런데 아직 건강하신지 모르겠네...근데 워낙에 건강을 챙기시는 분이라 괜찮을거야. 내 친구도 소개시켜줄게!"
세라는 상당히 신나 보였다. 아무래도 자신의 추억의 일부를 다시 되찾는 것이라 나같아도 그녀처럼 행동할것 같다. 세라가 흥분한 반면, 칸은 상당히 겁에 질린 표정인것같아 보였다. 일단 아직은 마법 초보자라 모습을 바꾸는 스펠을 못써서 있는 그대로 와야 돼서 그런것 같은데 냉정하게 따지자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기껏 해봐야 서너명 정도일텐데. 아무래도 전직 소매치기라 사람들의 눈치를 조심조심 살피며 이동을 하기로 했다. 혹시라도 알아본 사람이 해코지할수도 있으니까.

꽃향기를 맡으며 거리를 가득 채운 특산품 가게중 제일 만만해보이는 하나에 들어가서 정보를 캐기 위한 준비를 했다.
"어서오세요 오드레 플로럼입니다! 향긋한 매그놀리아 퍼퓸이랑 크림 팔아요~" 어떤 인상이 좋으신 아주머니 한분이 활기차게 말했다. 솔직히 정보만 캐러 왔는데 아무것도 사지 않고 질문만 하다 가는것도 얌체같아서 퍼퓸이랑 크림을 하나씩 사고 질문들은 던지기 시작했다.
"저 실례지만 혹시 여기에 어깨까지 오는 오렌지색 머리카락에 얼굴에는 주근깨가 있는 열세네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최근에 여기 근처에 있었나요?" 로페는 마력이 있지만 남들의 반정도 밖에 없다. 그래서 옛날부터 스펠들을 가르치지 않아서 변장도 못하기 때문에 찾기가 쉬울듯했다.

"여자애? 어... 한 일주일 전에 갑자기 나타나서는 마을 촌장한테 몇일만 재워달라고 조르던 애 하나가 있긴 있었어. 그런데 3일 전에 이곳을 떠났어. 소문으로는 자기 오빠의 행방을 알알아냈다고 하던데... 그런데 그 아이는 왜?"

"제가 그 오빠니까요" 나는 너무 놀라서 몸이 굳어버렸다. 오빠의 소식을 들었다니...나는 쭉 마을의 경계에 있었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쎄하다. 내생각에는 누군가가 나를 방해하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진짜 만약에...칸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온거라면? 그러면 왜 하필 로페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마계의 식물들이 여기에 있다는것, 정령의 흔적은 있는데 정령은 또 없고...나와 세라 이외의 다른 마족이 있는것 같은데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왔는지도 모른다는 것. 이제는 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아주머니, 그리고 정말 이러면 안돼는데 세라까지 이제는 못믿겠다.

"저...사장님 혹시 그 아이 이름이 뭔가요" 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다.

"엄...아마 르오였을거야. 아! 그리고 여기에서 제일 잘 나가는 스토어에 가봐. 거기 주인이 촌장 와이프니깐." 역시나 로페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것덕분에 더 로페가 여기에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르오는 우리의 성인 리오르의 끝자리 두개를 거꾸로 바꾼것이기 때문이다. 이 이름은 우리들의 암호같은 것이라 다른 사람이 썼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큰 수확과 함께 우리들은 촌장 부인이 운영하는 가게인 플로라에 가서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갈림길로 진입할려고 하는 순간,  쎄한 느낌이 목 뒷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분명히...살기였다.

---------------------------------------------------------Jinsiran(진시란) 입니다... 요즘 학업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스토리 업데이트가 뜸한 점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분량이 좀 적더라도 자주 올릴수 있도록 조절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독자님들😳

그날의 숲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