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정신이 없어서야 앞으로 어쩐다니...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대답이 없다..
엄마랑 남봉이 새끼가 있을터인데..
할수 없이 열쇠로 문을 따고 집으로 들어왔따.. 헉~~~
그런데.. 그런데...!!!!! 내 눈앞의 광경은...제길~~~슨
내 이럴줄 알았지... 저.. 저... 철딱서니 없는 모자지간!!!
" 아싸!! 엄마~ 고~~고~~ "
" 고? 다음에 먹을거 없는데? "
" 괜찮아!! 다음에 똥 쌍피 나올거야 "
" 진짜? "
" 아씨!! 이 아들만 믿으라니까~~~ "
" 알았어... 고!!! "
정말 할말이 없다. 그렇게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없던 이유가 저거였어..
저놈의 컴터를 부셔 버리던지 해야지.. 어쩜 하루죙일 고스톱이니..
남봉이 저 새끼가 엄말 다 배려놨어...
방학동안 한 일이라고는 술 쳐먹고 새벽녘에 문 부서져라 뚜드리는 일과
그래서 화난(?) 아니 삐진 엄마를 고스톱으로 위로해 주는 일이었다..
그런데 더 웃긴건 한번 잠들면 전쟁이 나도 모를 엄마 대신
매일 매일 자다 깨서 문 열어주는 사람은 난데...
저놈은 엄마만을 위해 저런 같잖은 짓거릴 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밥 먹어 본지가 언젠지도 가물가물하고.. 집안 꼴도 엉망이다.
아빠는 지방에 계시기 때문에 주말마다 올라오시는데...
그때만 잠시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아빠눈을 속이고
아빠가 내려가시면 언제나 제자리였다...
이 모든것이 다 남봉이 새끼 탓이다.. 탓인데... 그런데...
난 찍~~ 소리도 못하고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와야했다..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고... 역시 저 새끼한테 한탁거리도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이 그지같은 인생...)
누굴 닮아 성격이 그 지랄인지 한번 열 받았다 하면...
흐~~ 생각도 하기 싫다... 눈에 보이는건 죄다 부셔놓으니...
옆 집 살림도 다 때려 부수는 새끼다.. 저 백남봉이라는 새끼가...
작년인가... 아무튼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로 옆집에 사는 중년의 아자씨와 엄마가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는데.. 상황이 점점 격해지자 그 아자씨가 엄마한테
'재수없는 년' '미친년' 이란, 이런 싸가지 없는 발언을 하시고는
자기집안으로 쏘~~옥 들어가셨더랬다.
마음약한 울 엄니는 그 소릴 듣고 대성통곡을 했고..
옆에서 그 소릴 들어버린 우리의 남봉이는 어디에선가 각목 하나를
들고 오더니 무작정 그 집으로 들어가서는 정확히 7분만에
(단 1초도 틀리지 않았다..)
그 집안의 모든 물건을 딱! 분리수거 하기 좋게끔 만든 후..
반토막난 각목만을 어깨에 들쳐맨체 당당하게 그 집 대문을 걸어나왔다.
무서운 새끼...
덕분에 그 좋은 2층집을 팔아 그 집 배상을 해주고나서
우리는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철없는 울 엄마는 역시 남봉이 밖에 없다며 입이 찢어져라
웃어 재켰고, 그 모습을 본 아빠와 나는 눈은 울고.. 입은 웃으며
쓰린 가슴을 남몰래 달래야만 했다.
저 모자를 누가 말리겠는가! 그날 이후로 나는 그 두 인물을 일찌기
포기해 버렸다. 아무래도 남봉이 새끼는 엄마의 유전자를 더 많이 물려
받지 않았나 하고 생각만 할 뿐이다...
여우야여우야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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