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나는 소녀, 아니 이프리트에게 양해를 구했다. 나는 거울 앞으로 가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아니..."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웠다.원ㄹ9의 못생긴 내가 아니었다. 파란색 머리카락,파란색 계열의 옷, 파란색과 하늘색의 눈동자, 남색의 물방울 모양의 하늘색 보석이 달린 신.
'정말로... 물의 정령왕이잖아...?'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무언가 불편하고 어색했다. 나의 원래모습과 너무나도 달랐다. 나의 원해 모습은...
'이럴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원래 내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직 하나, 기억나는 것은... 내가 본 나의 마지막이었다. 평소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영어단어를 외우던 나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그때, 나의 귀에 경적소리가 울리고, 그대로서서 옆을 돌아본 난...
"죽고 말았어."
"어? 뭐라고?"
다행이다. 이프리트는 내가 한 말을 잘 못들은것 같다.
"아무것도 아니야! 하하..."
나는 서둘러 얼버무리고서 멋쩍게 웃었다. 그제야 안심하듯 이프리트가 날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선 내게 물어보았다.
"엘퀴네스! 네가 없어서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어. 다음 세대 엘퀴네스가 빨리와서 다행이야~ 보통은 이프리트와 엘퀴네스가 같이 죽고 같이 태어나서 상방향의 힘이 평형을 이루어서 괜찮아~ 근데 이번에는... 특이한 경우야. 왠진 모르지만, 내 전 세대 이프리트가 빨리 죽어서 문제가 생기고, 이번에는 내가 먼저 태어나고 네가 늦게 태어나서 문제가 생겼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건지 고민이야..."
이프리트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안 봤는데, 심각한 면도 있구나...'
하지만 금세 밝은 표정을 되찾은 이프리트가 다시 나에게 말했다.
"미안미안~ 오늘 태어난 너에게 내가 좀 이상한 얘기만 했네;ㅎㅎ 네 이름은 뭐야?"
아, 잠시 잊고있었다. 모든 정령왕들은 이름이 있다. 엘퀴네스나 이프리트말고 각자만의 이름들 말이다.
'내 이름이 뭐지...?'
그 생각을 하기 무섭게 정답이 떠올랐다.
"그린티 스피아 루 엘퀴네스. 내 이름은 그거야."
그러자 이프리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 9대 엘퀴네스. 정식으로 소개할게. 난 9대 이프리트인 히비스커스 민트 데 이프리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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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퀴네스에게 일어난 일(What happen to Elquinés)
Fantasy"나는 누구, 여긴 어디?" 새롭게 태어난 물의 정령왕 엘퀴네스의 모험기!("Who am I, where am I?" The adventure of Elquinés, the newly born Spirit of Wa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