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파비오 라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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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나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원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나 그녀의 예상과 달리 직원은 진지한 얼굴이었다.

"무슨 괴물을 말하는 거지?"

"외적 상급 몬스터를 말하는 거예요"

".....!"

'상급 몬스터?'

이리나는 눈을 감았다.

직원은 당황한 듯 그녀를 불렀지만 이리나는 고개를 저었다.

'잠시..잊고 있었다'

이 세계에는 몬스터라는 존재가 있었다.

언뜻 보면 동물처럼 생겼지만 그들은 인간을 해치려는 살육의 본능을 타고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의 피를 먹고 자라는 그들은 평범한 인간들이 없애버릴 수 없는 규모로 돌아다녔다.

'예전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요즘 따라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리나의 10번째 삶에도 몬스터의 개수가 늘어나는 바람에 마지막까지 그들을 상대하다가 죽었다.

'이번 삶에도 시간이 더 지났을 테니 몬스터가 더 자주 등장하는게 정상이다'

더 최악인 점은 외적 영향을 미치는 몬스터가 늘어난 만큼 내적 몬스터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외적 몬스터는 인간의 눈에 보이기라도 하지'

내적 몬스터는 보이지도 않았다.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내적 몬스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주었다.

제거 하기 힘든 만큼 외적 몬스터 보다는 수가 확연히 적었지만 여전히 치명적이었다.

'하, 어쩌면 평생 몬스터들에게 시달려야 하는 걸까?'

이리나는 눈을 뜨며 직원을 응시했다.

"그 외적 몬스터의 외향을 알고 있습니까?"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외적 몬스터라는 걸 알아낸 것도 사상자들의 시체에 남겨진 흔적 때문입니다"

"사상자?"

직원은 입술을 악물며 말했다.

"그 몬스터는 숲에 들어갔던 많은 사람들을 죽여 놓았습니다"

"......"

"저의 쿠데타 길드의 정보원들 대다수가 그 정보를 얻어 오려다가 희생 되었습니다"

이리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면 에덴라 측에서도 대책을 마련했을 터인데?'

그녀의 의문을 눈치챈 듯 직원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에덴라 왕궁에서 기사들을 보내기는 했지만 소용은 없을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 몬스터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숲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

"왕실 입장에서는 사람을 숲 안으로 들여보내지만 않으면 되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겠지요"

이리나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되면 평민들만 불안에 떨겠군'

당연했다.

귀족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안전하다고 확신하면 바로 내뺀다.

평민들을 위해 위험을 제거해가면서까지 돈을 쓰기 싫은 것이다.

'첫 생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예외는 없었다.'

귀족이라는 작자들은 이기적이었다.

'예전에는 나라도 사람들을 돕자는 마음으로 몬스터들을 사냥했지만 지금은 나도 지쳤다'

혼자서 아무리 애써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될 뿐이니.

"그럼 에덴라에 대한 정보는 이게 끝인가?"

그녀의 질문에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메인 홀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1번째 삶에 왕녀가 되었다.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